포스트시즌 맞는 프로배구 V리그 사령탑의 출사표… 2申 2金 “너를 알고 나를 안다”

입력 2011-03-14 18:10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시즌에 오른 4개 팀 사령탑이 14일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어느 팀도 앞선다 뒤처진다 생각 안한다. 매 경기 결승전이기에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며 베테랑감독다운 모범답안을 내놨다.

16일부터 3위 삼성화재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LIG손보 감상우 감독은 “김요한과 이경수가 다치면서 이겨야 할 경기를 놓쳐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다행”이라며 “선수들이 단기전 경험은 없지만 이기고 싶어하는 의욕이 강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삼성화재 선수시절 스승이었던 신 감독은 “내가 이겨도 김 감독 앞에서 쉽게 날뛰지 못하고 김 감독도 이겨서 기분 좋다고 날뛰면 내가 언짢을 것 같다. 이겨도 조심해서 이겨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에 맞서 김 감독은 “겸손한 마음으로 신 감독님과 대결하겠다. 삼성화재전에서는 리시브 이후 연결 동작만 보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시즌 전에 우리가 1위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면서 “용병 헥터 소토가 포스트시즌에서 기량을 발휘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이어 “상대적으로 편한 LIG손보가 올라오기를 바라는 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삼성화재가 올라와 라이벌전을 펼치는 게 배구 붐 조성을 위해서 좋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시즌 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켜 기쁘다”며 “생각지도 않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는데 3주간 준비를 잘해서 상대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참석한 각 팀 주장들은 모두 필승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장광균은 “그동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양분했다. 어느 종목에서도 그런 일이 없다”고 단언했고 삼성화재 고희진은 “베스트7 만큼은 우리가 최고”라며 우승을 다짐했다. 현대캐피탈의 후인정은 “우승의 달콤함을 4년 만에 누리고 싶다”고 말했고 LIG손보 이경수도 “모두가 미쳐서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몰고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4개팀 감독과 주장, 미국으로 잠시 휴가를 떠난 에반 페이텍(대한항공)을 뺀 3개 팀 외국인 선수가 총출동해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