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기업 전직원 금연… 광양 보건소 산업체 대상 ‘금연인증제’ 큰 성과

입력 2011-03-14 17:52

전남 광양시 보건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해 온 산업체 금연 인증제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광양시 보건소는 그동안 금연인증업체로 선정된 기업체가 2009년 1곳이었으나 지난해 12곳이 증가했으며 올해도 1곳이 늘어 모두 14곳에 달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광양지역에서 보건소와 함께 금연운동을 벌이고 있는 기업은 삼진기업㈜ 등 모두 70여곳이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이 지역 기업체 가운데 20% 정도가 전 직원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업체 금연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

금연인증업체로 선정되려면 시 보건소가 6개월간 최소 8차례 이상 수시로 실시하는 소변 검사에서 단 1명도 적발되지 않아야 한다. 시 보건소는 기업체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기업체를 찾아가 금연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상담하는 ‘이동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근로자가 금연에 성공한 산업체는 ‘금연인증업체’로 선정된다. 이곳에는 인증서가 수여되고 ‘담배연기 없는 건강한 기업’ 표지판이 출입문에 부착된다.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소 내에 입주해 있는 ㈜티엠시의 임직원 146명 전원은 지난해 2월 이후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다. 2007년 8월 회사 창립과 동시에 시작된 금연운동이 2년 6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 회사 안전팀장 변순모씨는 “흡연하느라 쓰던 시간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완전 금연에 성공한 이후 생산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엠테크도 노·사가 금연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지난달 15일 전 직원 102명 중 흡연을 했던 49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시 보건소 금연상담사 이윤미(44·여)씨는 “금연인증업체로 선정되더라도 별다른 혜택은 없지만 원천적으로 근로자들의 건강이 좋아지고 산업재해도 감소하는 등의 효과를 보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회사 차원의 금연운동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양=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