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무리한 선교’ 지적 겸허히 수용”… 최바울 대표, 교계의 정체성 의문 제기에 입장 발표

입력 2011-03-14 17:45


“인터콥의 무리한 선교활동으로 현지 선교사들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앞으로 교계 어른들의 자문과 재교육 과정을 거쳐 건강한 선교단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 정부에도 누를 끼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습니다.”

인터콥선교회 최바울(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총장) 대표는 최근 미주 한인교회 등 일부 교계 인사들이 인터콥과 최 대표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많은 분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14일 “지역교회와 협력해 진행해 온 인터콥 비전스쿨은 특정 신학적 입장을 강요하지 않고 세계선교 상황 및 선교전략을 나누는 과정”이라며 “비전스쿨을 도입한 교회들에서 심각한 원성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오해다. 인터콥 사역자들의 미숙함 때문이라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인터콥 선교사 650명 가운데 예장 합동, 통합, 고신 교단 파송이 63%에 달하는 등 대다수가 보수신앙을 고수하고 있다며 결코 공격적인 선교나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문자적 해석 중심과 친이스라엘적 극단 보수주의)에 경도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터콥의 자매기관이라 할 수 있는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의 학생도 71%가 장로교단 출신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이어 “이슬람권을 넘어 이스라엘까지 복음을 전하자는 ‘백 투 예루살렘 선교운동’은 1940년대 중국교회가 주창해온 것으로 인터콥은 친이스라엘 선교운동을 결코 펼치지 않는다”며 “소속 선교사 대다수가 이슬람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을 알면 인터콥의 정체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백 투 예루살렘 선교운동’에 제동을 거는 것은 중국 기독인의 선한 의지를 막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이 운동에 대한 신학적 논란은 중국교회가 해결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와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문위원 및 지도위원을 각각 위촉, 향후 사역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한편 비전스쿨 강사 선정과 교육 내용 또한 교회의 덕을 세우고 부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재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콥 자문위원은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이원상(워싱턴중앙교회)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목사, 하용조(온누리교회) 정근두(울산교회) 김남수(순복음뉴욕교회) 박성근(LA한인침례교회) 목사, 서경석 나눔과기쁨 이사장, 김의원 백석대 부총장, 전호진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학장, 강승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회장 등 11명이다. 지도위원은 최병규 고신 유사기독교상담소장, 신경규 고신대 교수, 조용중 GP선교회 연구개발원장 등 3명이다.

글·사진=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