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中 산업연수생 100여명 연락두절
입력 2011-03-14 21:53
일본 내 외국인 피해도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진 피해 지역의 중국인 거주자 1만5000여명의 소재 파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卷)시 거주 중국인 산업연수생 100여명은 4일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시노마키에 연수생을 파견한 중국 저장성 원저우(溫州)시는 일본과 전화 연결 사정이 나빠 연수생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야기현 시바타(柴田)군에서는 중국인 여공 10여명, 이와테현 오후나토(大船渡)시에서도 중국인 연수생 40명이 연락이 끊겼다. 중국 대사관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현재 안전이 확인된 8165명의 일본 체류 중국인 명단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영국 외무부도 전날까지 4000건에 이르는 연락 두절 신고를 접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워렌 일본 주재 영국 대사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국민들이 있다”고 밝혔다. 센다이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온 워렌 대사는 “일본인도 수만명이 실종된 상황이어서 영국인의 행방을 규명하기까진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도 일본 내 자국민 30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인 자카르타포스트 등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일본 미야기와 센다이 지역에 우리 국민 414명이 거주하고 있었다”면서 “이들 가운데 현재 300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CBC방송은 센다이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앙드레 라샤펠(76)이 해안도로에서 쓰나미에 휩쓸려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 발생 당시 센다이에 있었고,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길에 해안도로에서 쓰나미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선교회 대변인은 밝혔다. 구조대가 차량을 발견, 라샤펠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캐나다 연방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일본엔 캐나다인 1만∼1만2000명이 거주하거나 여행 중이다. 그러나 대사관에 등록된 사람은 1773명에 불과하며 이들 가운데 13명은 센다이 지역에 살고 있다. 네덜란드도 자국민 10명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인 25명도 실종 상황이라고 이스라엘 외교부가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실종자들은 통신 두절로 인해 가족에게 안부를 못 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스라엘은 일본을 포함한 태평양 연안 국가에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쓰나미 경보를 한국어,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로도 방송하고 각국 대사관과 영사관 전화번호·홈페이지를 안내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