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지막 7일 노래로 감동 재현… ‘음악이 있는 마을’ 3월 20일 예술의 전당

입력 2011-03-14 18:11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마지막 7일을 합창으로 재구성한 감동의 무대가 펼쳐진다.

한국 창작곡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단장 이강숙)이 2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재현하는 제14회 정기연주회 ‘이건용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은 예루살렘 입성부터 최후의 만찬,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무덤에 묻히기까지 4복음서가 다 그리지 못한 2000년 전 그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건용(64)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작곡한 이 작품은 예수님 수난의 주요 14장면을 25곡의 대작으로 들을 수 있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서울예술고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작곡 수업을 받았다. 1983∼84년 ‘수난의 열네 장면’이란 식으로 작품을 구상했고, 2007년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성당으로부터 위촉받아 그해 9월 초연됐다.

이 교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장면은 요한복음에만 나오고, 예수님의 양 옆에 달린 두 강도 중 한 명이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은 누가복음에만 나온다”며 “복음서 하나를 따라가게 되면 놓치는 장면이 많아 4복음서를 종합했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은 홍준철의 지휘로, 테너 박창일(복음사가 역) 서필, 바리톤 장철(예수 역) 송기창, 소프라노 신지화 등 국내 정상급 솔리스트와 오르가니스트 박옥주, 피아니스트 김선옥, 15종의 타악주자가 함께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