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투쟁 앞서 日 강진 희생자 추모”… 16년 만에 수요시위 중단

입력 2011-03-14 22:08

일본 대지진이 정신대 할머니들의 한 맺힌 투쟁도 멈추게 했다.

한국정신대문제협의회(정대협)는 16일 열기로 했던 수요시위를 중단하고 ‘일본 강진 희생자 추모집회’로 대신한다고 14일 밝혔다. 정대협이 수요시위를 중단하는 것은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이후 16년 만이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도 일본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구호를 외치지 않고 침묵으로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그동안 우리의 시위는 생명과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 집회에선 대지진으로 희생된 생명들을 추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요집회를 언제 다시 시작할지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대협은 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수요집회를 열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