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日서 전량수입 생태가격 급등… 물량 줄어 30∼40% 올라

입력 2011-03-14 18:36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잡히지 않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생태는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14일 “생태는 들어오는 물량도 크게 줄었고 가격도 30∼40%가량 올랐다”며 “일본산 생태는 14일 통관된 것부터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일본산 생태(중) 도매가격이 상자당 평균 6만7500원에 거래되는 등 국산·수입산 명태 1만665㎏이 4145만원에 거래됐다. 한 주 전 명태 거래량은 2만351㎏으로 이번 주보다 1.4배가량 더 많았는데도 거래 가격은 4657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다음 주부터 생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마리당 4480∼4980원에 판매되는 중간 크기(550g 안팎) 생태는 앞으로 20% 이상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 자체가 끊길 수 있는 상황이다. 수요가 많은 중간 크기 생태는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센다이 지방에서 들여오고 있어 공급 부족이 즉각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생태 산지는 센다이부터 홋카이도까지 일본 북부 지역으로 한정돼 있다. 홋카이도산 생태(대)는 아직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전형욱 수산물 바이어는 “중간 크기 생태를 공급할 만한 대체 산지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크기가 큰 홋카이도산 위주로 들여오게 되면 생태 가격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지진이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가격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전량 수입하는 생태는 3월부터 비수기로 접어든다. 고등어나 갈치 등 일부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은 지진 피해 지역이 아닌 곳에서 나거나 수입국을 러시아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산이 전체 수산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안팎”이라며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수산물은 생태가 대부분인데 3월부터는 비수기여서 전체 수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