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부무의 입’ 크롤리 차관보 사임… 군의 매닝 일병 가혹행위 의혹 관련 소신 발언
입력 2011-03-14 19:20
미국 ‘국무부의 입’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가 13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군 당국의 브래들리 매닝 일병에 대한 가혹행위 논란에 대한 언급에 책임을 진 것이다. 매닝 일병은 위키리크스에 국무부 전문을 유출한 혐의로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2009년 5월부터 국무부 공보담당을 했던 크롤리 차관보는 지난 10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20여명이 참석한 소규모 행사에서 “(국방부의 매닝 일병 처우는) 터무니없고, 비생산적이며, 어리석었다”고 비판했다. 발언이 공개되자 국방부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매닝 일병은 최근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군기지 구치소로 이송된 뒤 “지나치게 가혹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자살감시’ 과정에서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을 벗어야 했고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내 언급은 국가안보기관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요즘 같은 도전적 시기와 언론 환경에서 권력 사용은 신중해야 하며 법·가치와 일치해야 한다”고 말해 발언에 잘못이 없음을 다시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지낸 마이크 해머 공보담당 수석부차관보가 업무를 대행토록 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