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출애굽 정신을 계승하는 교회
입력 2011-03-14 19:12
출애굽기 3장 1~12절
요즘 한국교회에선 민족교회의 의식을 찾아보기 참 어렵습니다. 신앙이 개인주의화됐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기적으로 변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교회의 부흥과 확장이 관심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는 그 수가 적었지만 사람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부흥과 성장의 동력이 됐습니다. 오늘날 큰 교회를 이루게 된 것도 거기에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수가 많아진 한국교회는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경은 고사하고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정체와 퇴보의 엔진이 되어 우리 한국교회를 급격하게 사양의 비탈길로 내리 몰고 있습니다.
요즘은 ‘과연 믿음의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내 믿음의 삶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으로 끝날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성도 여러분, 믿음의 삶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하는 믿음의 삶일까요?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세상을 위하여 이 땅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목적은 세상입니다. 세상을 사랑하고 축복하는 것, 그것이 교회의 소명입니다. 그 소명을 위하여 하나님은 교회와 교인들을 축복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소명을 잊고 축복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두려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목적을 잃은 교회와 교인을 하나님은 더 이상 축복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와 같은 일이 이미 우리 한국교회와 교인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잘 눈치 채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과 소명에 충실한 삶을 사는 교회를 이루고 교인들이 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야망에 빠져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교회와 교인들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 하고 누워 사는 또 다른 모습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도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그냥 편하게 양이나 치면서 자식을 돌보고 세상 걱정 없이 편하게 인생을 마치려는 모세를 떨기나무 아래에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저와 여러분을 모세처럼 부르고 계십니다. 너 혼자만 잘 먹고 편히 사는 삶에서 나와 이 도시와 민족을 어둠에서 건져내는 출애굽을 준비하는 일에 헌신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한번 왔다 가는 인생, 밥이나 먹다가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마터면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그냥 편히 밥이나 먹다가 죽을 뻔했습니다. 그런 모세를 이끌어 내어 우리 하나님은 이스라엘 나라와 민족을 구원케 하는 사역자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모세처럼 그냥 밥이나 먹다가 죽으려고 하는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래도 한번 사람으로 태어나 예수까지 믿고 구원까지 얻었는데 그렇게 살다 죽지 말라고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오늘 교회의 영원한 일꾼으로 부름 받는 성도 여러분에게 출애굽의 정신을 이어가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응답한 후에도 평생을 그 부르심에 순종하며 살았던 모세와 같은 사람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순종에 축복하시어 그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출한 것과 같이, 우리로 하여금 나라와 민족을 축복하고 나아가 통일을 준비케 하는 기가 막힌 삶을 살게 하실 줄을 믿습니다.
오연택 목사 (대구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