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AE 석유가스 개발협력 MOU체결] 에너지 안보 강화… 자주개발률 15%까지 껑충
입력 2011-03-14 01:00
우리나라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 확보는 에너지 안보가 한층 강화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석유가스 분야 개발협력 양해각서(MOU)’와 ‘3개 유전 주요 조건 계약서(HOT)’가 본계약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우리나라의 하루 원유 도입량은 12만5000배럴이 늘어난다. 지난해 말 10.8%였던 에너지 자주개발률도 15%까지 껑충 뛴다.
통상적으로 자주개발률이 20% 이상이 되면 에너지 위기 사태에서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 일본은 2007년에 자주개발률 22.4%를 달성했고 중국도 2008년에 27%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영국 석유탐사 업체 다나를 인수하는 등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자원외교와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 자주개발률을 높여 왔다.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 인터콘티넨탈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급률 20%는 돼야 주기적으로 오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내년까지는 20%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확보한 최대 광구는 베트남 15-1광구로 매장량은 1억 배럴이다. 따라서 이번 MOU 체결로 확보하게 될 10억 배럴은 현재 유가를 기준으로 110조원이며 우리나라가 지난해 소비한 물량(7억9500만 배럴)보다 많다.
또 우리나라는 핵심 유전지역인 아부다비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국제 석유메이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아부다비는 세계 매장량 6위 지역이며 배럴당 평균 생산단가도 세계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이라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세계 각국이 아부다비 진출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선진국의 업체만 아부다비에 진출해 있다. 외국 업체가 아부다비에 진출한 것은 1973년이 마지막이다. 우리나라는 70년대 이후 굳게 닫혀 있던 아부다비 지역 유전에 진출하는 첫 나라가 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제는 우리도 메이저의 첫걸음을 뗐다”며 “아부다비 측 실무자들이 ‘한국이 독자 유전 개발 경험과 능력이 없다’고 반대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부다비 대통령과 왕세자가 한국민의 저력을 믿어줬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