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5000가구 수몰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市, 1만7000여명 생존 미확인

입력 2011-03-13 22:13

일본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서도 주민 1만7000여명의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대형 쓰나미가 덮쳐 약 5000가구가 수몰된 지역이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리쿠젠타카타시의 전체 주민 2만3000여명 중 5900명은 대피가 확인됐으나 나머지 1만7000여명은 대피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13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12일에는 일본 자위대가 리쿠젠타카타시 중심부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300~40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 빌딩은 3층까지 물이 차 있어 쓰나미가 밀어닥쳤을 때 수많은 시민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자위대는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수몰 주택에서 주민들을 구조해 한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고립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생존자 구조 작업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생존자 1340여명은 전기 공급이 안돼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다. 또 주민들은 행방불명된 가족과 지인의 소식을 수소문하는 한편 서로 끌어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울음소리도 새나왔다.

한 주민은 “쓰나미는 전에도 겪었지만 그때는 이렇지 않았다”며 흐느꼈다. 주택 5000여채는 여전히 진흙과 잔해에 파묻혀 있었다.

이 밖에도 이와테현에선 인구 1만9000명의 야마다(山田)초(町·우리나라 군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에서 상당수 주민의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오쓰치(大槌)초에서도 1만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와테현 전체적으로 3만명이 넘는 주민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행정 기능이 완전 마비돼 실종자 확인 작업도 현재로선 불가능한 상황이다. 행방불명된 이 지역 주민들의 생사가 확인될 경우 지진 희생자는 수만명대로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