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정부 신속대응팀, 비상식량 전달…교민 60여명 연락두절
입력 2011-03-14 00:55
지진 쓰나미가 덮친 일본 도호쿠(東北) 해안 지역에 거주하던 우리 교민 6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 현재 미야기현 센다이시 와카야마구 3가구,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8가구,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8가구, 미야기현 게센누마시 2가구 등 총 21가구 60여명이 외부와 연락이 두절됐다. 이번 강진의 직접 피해지역인 도호쿠 지역 6개 현에 거주 중인 한국인은 1만2000여명이지만 통신망이나 교통망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정수 센다이 총영사는 “센다이시를 포함해 미야기현에 사는 교민은 4500명 정도인데 현재 3분의 1 이상은 안전이 확인됐다”면서 “나머지는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야기현 대부분이 정전 상태이므로 공관에서 전화로 생사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일본 현지 활동을 개시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7시50분 대한항공 편으로 니가타 공항에 도착했다. 외교부 소속 6명으로 구성된 팀은 공항에서 주일 대사관 참사관 1명과 합류,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256㎞ 도로를 달려 다음 날 새벽 1시50분쯤 센다이시에 도착했다.
신속대응팀은 센다이 총영사관 직원들과의 긴급회의에서 현지 상황을 개략적으로 파악한 뒤 곧바로 활동에 들어갔다. 니가타에서 구입한 빵 우유 라면 등 비상식량과 20만엔 상당의 긴급물품을 총영사관에 대피 중인 110여명에게 전달했다. 특히 포스코 측 긴급 요청에 따라 총영사관에 있던 생후 10일 된 유아에게는 도착 직후 분유와 기저귀를 제공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원하는 11명은 니가타로 옮겼다.
한편 정부는 일본 도쿄와 동북지역의 여행경보단계를 지정했다. 도쿄와 치바현을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이바라기·이와테·아오모리·후쿠시마·미야기현 등 동북부 5개현을 2단계(여행자제), 원자력 발전소 주변 반경 30㎞는 3단계(여행제한)로 각각 지정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