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서도 주민 1만여명 행방불명

입력 2011-03-13 21:46

일본 미야기(宮城)현 북동부에 위치한 미나미산리쿠(南三陸町)초가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진 발생 3일째인 13일 오전 11시 현재 이곳 주민 1만7300여명 가운데 무려 1만여명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방재대책 청사에 있던 30여명도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다. 7500여명은 6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확인된 사망자는 80명이다. 실종자들이 미나미산리쿠초 지역 이외의 대피소로 향했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주민 상당수는 쓰나미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이곳 시츠카와 병원에 300명, 시츠카와 고등학교에 500명이 고립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서, 소방서는 쓰나미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미나미산리쿠초 대책본부는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폐교가 된 초등학교 체육관을 수용 공간으로 준비하고 있다. 마을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도 끊어져 식료품이나 모포 등 생활필수품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진원지와 멀지 않은 이 지역은 11일 오후 규모 7의 지진이 감지됐다. 이후 높이 10m의 쓰나미가 삽시간에 시가지 전체를 집어삼켰다. 한 시민은 “지옥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대부분 양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바닷가 마을 주변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중심부도 해변가에서 3㎞밖에 떨어지지 않아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쓰나미에 휩쓸렸다. 거의 모든 건물이 쓰나미에 쓰러져 주민들이 대피할 마땅한 장소도 없어 인명피해가 컸다. 쓰나미가 지나간 이후 이 해안도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뻘밭으로 변했다.

리아스식해안 지형인 미나미산리쿠초는 예전에도 쓰나미 피해가 빈번했던 지역이다. 1896년 미나미산리쿠 대쓰나미, 1933년 쇼와(昭和) 산리쿠대지진, 60년 칠레 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안에 방파제와 방조제를 만들고 수문을 설치했으나 예상을 뛰어넘은 이번 강진과 쓰나미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