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日언론 “세계최강 ‘안전신화’도 무너졌다” 비난

입력 2011-03-13 18:56

폭발사고와 냉각시스템 작동 중단 등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긴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고’로 평가돼 왔던 일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13일 일제히 이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마이니치는 “이번 원전 사고는 그동안 일본의 원전이 안전하다고 했던 장담과는 다르다”며 “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신문은 ‘날아간 안전 신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원전의 안전 신화가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 역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지진 탓이라고는 해도 노심 용해가 처음 일어났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은 크게 흔들리게 됐다”고 전했다.

규모 7.9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최강의 내진 설계라고 자랑했던 일본 정부와 학자들을 향한 비판도 잇따라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안전 확보를 위해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각종 설비를 미리 준비하고, 방사능 누출을 막을 수 있는 이중삼중의 봉쇄 대책을 갖췄어야 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이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일본 원전은 대지진에도 끄떡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얼마나 안이했던 것인지 드러났다”며 내진 설계 범위를 넘어서는 최악의 강진에 대비하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