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방사능 공포 불러온 ‘爐心 용해’란

입력 2011-03-13 18:40

◇노심 용해=말 그대로 노심이 녹아내리는 상태다. 노심은 원자로의 중심부로, 핵연료 우라늄의 원자핵이 중성자를 맞아 둘로 쪼개질 때(핵분열) 발생하는 에너지를 얻는 핵심 시설이다. 핵연료봉과 함께 분열 속도, 노심 온도를 제어하기 위한 감속재와 냉각재(冷却材) 등이 들어 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처럼 노심 온도를 제어하는 냉각재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핵분열 반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지 못해 노심 자체의 온도가 올라간다. 노심 온도가 약 섭씨 3000도에 이르면 봉 형태의 핵연료(핵연료봉), 즉 우라늄 자체가 녹게 된다.

◇세슘=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얻어지는 물질. 동위원소(양자 수는 같으나 질량 수가 다른 원소) 중 하나다. 특히 세슘-137은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실험 등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인공 원소를 가리키며, 이 원소의 농도로 방사능 낙진의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정상세포가 이 원소에 노출되면 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검출됐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기도 하다.

◇방사성 요오드=핵분열 시 발생하는 대표적인 핵종으로, 갑상선 등에 피해를 주는 물질. 세슘, 스트론튬과 함께 대표적인 핵분열 생성물로 꼽힌다. 반감기가 비교적 짧아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하면 초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체내에서는 갑상선에 축적되어 갑상선호르몬 대사 작용을 교란시키고 세포 돌연변이도 촉진한다. 치료 및 예방법은 방사능에 피폭되기 전 비(非)방사성 요오드, 즉 요오드화칼륨을 섭취하는 것이다. 요오드화칼륨을 일정량 복용하면 방사능 피폭 후 방사성 요오드가 몸속에 쌓이지 않고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일본 정부가 신속히 주민들에게 요오드화칼륨을 복용케 조처한 이유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