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번에도 빛났다… 현장 소식 실시간 전달

입력 2011-03-13 21:50

지난 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동북부에서 규모 9.0 강진이 발생하자 한국에서 일본으로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 이날 오후 5~6시 한·일 간 유선전화량은 평소의 91배까지 치솟았다. 전화 연결은 거의 불가능했다.

같은 시각, 트위터·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한·일 간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었다. 트래픽이 증가했지만 인터넷은 끊기지 않았다.

이런 차이는 유선전화와 인터넷의 망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선전화는 한·일 간 해저케이블로 직접 연결돼 있다. 통화량이 비정상적으로 폭증하자 케이블은 통화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우회로를 찾으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중국을 경유해 일본과 연결하면 된다. 하지만 이럴 경우 통신사업자 간 망 대여비 정산 등 또 다른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반면 인터넷망은 미국을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한·일 간 인터넷 연결도 미국과 연결된 회선을 통해 이뤄진다. 한·미, 미·일 사이를 연결하는 회선에 문제가 없다면 한·일 간 인터넷 연결엔 장애가 없다.

또한 인터넷은 트래픽이 폭주할 경우 가장 효율적인 우회로를 자동으로 찾는 OSPF(Open Shortest Path First)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유선전화와 달리 우회로를 실시간으로 찾아낸다. 위기 상황에서 유선전화보다 생명령이 강한 이유다.

지진에서 살아남은 인터넷은 구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구글에는 이번 지진 관련 행방불명자 찾기 웹사이트(http://japan.person-finder.appspot.com)가 마련됐다. 13일 현재 10만여개의 기록이 올라와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엔 지진 관련 영상 9000여건과 쓰나미 관련 영상 7000여건이 지진 발생 수 시간 만에 올라왔다. 트위터에도 지진 소식과 영상을 전하는 ‘#prayforjapan’ ‘후쿠시마’ ‘센다이’ 등이 인기 토픽에 올랐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