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간부 모친 피살 사건 경찰 50여명 수사팀 편성… CCTV 100여대 확보 분석 중

입력 2011-03-13 22:28

보수단체 간부 모친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12일 7개팀 5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편성해 용의자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숨진 한모(75·여)씨가 운영하는 가게 주변 CCTV와 현장 앞을 지나는 26개 노선버스에서 100여대의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복수의 수사대상자 중 1명의 신발에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자국을 찾아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신발의 주인이 현장 근처에서 고철업을 하기 때문에 녹물자국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유력한 용의자로는 지목하지 않고 다른 수사대상자로부터 옷가지 등을 확보하고 있다.

당초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보수단체 간부의 어머니가 살해됐다는 점에서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경찰은 돈을 노린 강도의 우발적인 살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한씨 가게 현금출납기에 동전만 남아있던 점에 미뤄 돈을 노린 범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신 발견 당시 한씨의 겉옷 주머니가 뒤집어져 있었고 장롱 문이 열려 있는 등 가게를 뒤진 흔적도 발견됐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은 12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살포할 예정이었으나 한씨의 피살 사건이 불거지자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