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지구 자전축 10㎝·日본토 지반 2.4m 이동”
입력 2011-03-13 22:15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으로 지구 자전축과 일본 본토 지반이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 지구물리학·화산학연구소(INGV)는 13일 “일본 강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4인치(10.16㎝)가량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960년 칠레 지진에 이어 2번째로 큰 수준”이라고 밝혔다.
1960년 5월 22일 칠레 발디비아에서 발생한 규모 9.5의 지진은 역대 최고 강진이었다. INGV가 도호쿠 대지진 여파로 분석한 자전축 이동거리는 2004년 12월 26일 규모 9.1이었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 때(약 7㎝)보다 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 본토 지반이 2.4m 정도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14일 이번 지진의 진원지인 산리쿠(三陸) 앞바다와 보소(房總) 앞바다 사이의 암반이 20m 이상 융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야기(宮城)현 북부 연안 지면이 이번 지진으로 동남쪽으로 4.4m 이동하는 등 큰 지각 변동이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USGS 지구물리학자 존 벨리니는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에서 “오는 19일 밤 관측될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문(아주 큰 달)’은 일본 대지진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근 과학자들이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19년 만에 가장 큰 달이 뜰 것으로 예측하자 인터넷에서는 달의 인력 탓에 지진과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빚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벨리니는 “대지진이나 쓰나미,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는 달의 주기나 조수(潮水)에 따라 발생하는 게 아니라 원인이 수백년간 쌓여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