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즌만에 양강구도 깨다… 프로배구 V리그 정규게임 마무리

입력 2011-03-13 18:23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가 13일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끝냈다. 올 시즌 남자부 경기는 프로리그 7시즌 만에 처음으로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양강구도를 깨고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이 가장 큰 특징.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철우가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하고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을 영입하면서 펼쳐진 주전들의 연쇄이동은 전력 평준화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배구계를 호령했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전력손실이 거의 없었던 대한항공에 초반부터 선두를 내주며 고전했다.

대한항공은 공격(김학민) 서브(에반) 세터(한선수) 수비(최부식) 등 4개 기록상 석권에서 보듯 각자 역할에서 최선을 다한 ‘시스템플레이’가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징계로 1라운드를 뛰지 못해 벌어진 격차를 메우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5회 우승에 도전한 삼성화재는 세터 최태웅의 이적과 석진욱의 부상공백을 실감하며 2라운드에 꼴찌까지 떨어졌으나 3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LIG손보는 2라운드까지 2위로 선전했지만 김요한, 이경수 등 주포들의 줄부상으로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신인 거포 박준범과 센터 하경민의 영입으로 4강진출도 바라봤던 KEPCO45는 매세트 20점이후 집중력 결핍으로 고비를 넘지못했다.

박희상 감독의 빠른 배구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우리캐피탈은 대체용병을 끝내 찾지 못하고 6위에 그쳤고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은 초반 삼성화재, 대한항공 등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초반 돌풍의 주역이 됐다. 득점왕은 2년 연속 삼성화재 가빈에게 돌아갔고 블로킹상은 36세 노장 방신봉(KEPCO45)이 차지했다.

한편 13일 경기서 대한항공은 비주전끼리 겨룬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고 우리캐피탈은 KEPCO45를 3대 0으로 완파했으나 점수득실률에 뒤져 6위에 그쳤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