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파 日 프로야구 파행 불가피

입력 2011-03-13 18:23

최악의 지진·해일 사태로 일본프로야구가 정규 시즌 일정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해있는 일본 출신 스타들도 고향집의 안부를 확인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진앙에 가까운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연고지역으로 삼은 라쿠텐 골든 이글스 구단의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이 심하게 파손돼 25일로 예정된 개막전 개최가 불투명하다.

크리넥스 스타디움의 전기 시설은 복원됐지만 가스 공급은 끊겼고, 특히 관중석은 지반이 크게 흔들리면서 금이 많이 간 상태이며 땅이 완전히 갈라지면서 생긴 구멍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라쿠텐은 25일부터 지바 롯데 마린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홈 6연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서는 다른 구장을 빌리거나 아예 원정 경기를 떠나야 할 판이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스타들도 고향에 두고 온 가족, 친지, 친구와 연락이 안 돼 더 노심초사하며 애를 태우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오른팔 강속구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도쿄에 계신 부모님은 안전하지만 할머니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팀의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대형 재난이 생길 때마다 자연의 불가항력적인 힘을 느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애틀의 타격 기계 이치로 스즈키도 일본 내 휴대 전화망이 끊기면서 가족과 통화를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고 볼티모어 투수 우에하라 고지도 친구들과 연락을 못 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는 21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는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열릴 가능성이 높아 김연아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 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일본빙상연맹으로부터 요요기 스타디움이 이상이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대회 개최 준비도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