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농구의 힘’ KT 창단후 첫우승
입력 2011-03-13 22:36
부산 KT가 창단 후 7년만에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87대 6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2를 기록 중이던 KT는 약 45분 늦게 울산에서 시작된 경기에서 2위 인천 전자랜드가 울산 모비스에 72대 75로 지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2003∼2004시즌 도중 코리아텐더를 인수해 2004년 1월 창단식을 가진 KT는 2009∼2010시즌부터 팀 이름을 KTF에서 KT로 바꾸고 이번에 팀 창단 7년2개월 만에 정규리그 제패의 감격을 맛봤다. 전창진 감독은 동부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3∼2004, 2004∼2005 시즌과 2007∼2008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로 정규리그 정상으로 소속팀을 이끈 감독이 돼 이 기록에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반을 34-34로 마친 KT는 후반 찰스 로드가 골밑 슛과 자유투, 다시 골밑 슛과 3점 플레이 등 혼자 8점을 내리 넣어 3쿼터 시작 2분 만에 42-3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KT는 조성민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9득점을 올렸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박상오도 11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이렇게 마음을 졸여가며 시즌을 치르기는 처음이었다”면서 “남은 2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41승을 거둬 KBL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오리온스는 안양 한국인삼공사를 83대 64로 대파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꼴찌 오리온스는 9위 한국인삼공사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오리온스는 남은 두 경기에서 인삼공사보다 1승을 더 올리면 탈꼴찌가 가능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