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지진 피해 日국민 위로” 메시지

입력 2011-03-13 18:08

평소 독도 영유권과 과거사 문제 등을 놓고 일본과 갈등을 빚어 온 한국 정치인들은 일본 도호쿠 지역 강진과 관련해 앞 다퉈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지난 12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강진으로 인한 일본의 인명·재산 피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안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의 집권당으로서 일본의 요청이 있을 경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주한 일본 대사관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과 정부에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숱한 시련을 이겨냈던 일본 국민이 이번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여야 정치인들도 트위터를 이용해 도호쿠 강진 피해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인류애는 역사에 우선하는 가치”라고 강조한 뒤 “진심으로 (일본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고 성원하자 그래야 사람이다”고 트위터를 통해 강조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너무 처참한 보도에 잠을 설쳤지만 가장 인접국인 우리도 민관이 복구에 동참하자고 호소한다”며 “특히 정부는 (일본 지진 피해로 인한) 경제, 문화 등 가장 큰 영향에 대처함은 물론 지진 대책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일본 지진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신에게 감사한다”며 “일본 지진 피해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재일동포 소송을 위해 일본에 출장 중인 변호사 남편의 신변을 걱정하며 “아이들과 남은 나는 걱정이 태산”이라고 트위터에 토로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3일 일본 대지진 참사와 관련, 원내대표 협의를 갖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행정안전위 기획재정위 지식경제위를 소집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상임위에서는 일본에 대한 지원 방안은 물론 현지 교민들의 안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지경위에서는 국내 원자력발전소 안전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