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현지조사 착수… 영사들 1대1 대면조사로 자료 유출경위 규명

입력 2011-03-13 18:08

‘상하이 스캔들’ 진상 규명을 위한 정부 합동조사단이 13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 도착, 현지 조사에 착수했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과 외교부, 법무부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19일까지 1주일간 머물며 총영사관 직원들과 인근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진상 파악에 나선다. 현지 조사는 정부·여권 인사 전화번호 자료 등이 중국 여인 덩신밍(鄧新明·33)씨에게 건너간 경위와 현재까지 드러난 것 외에 추가로 유출된 자료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합동조사단은 우선 모든 영사를 1대1 대면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김정기 전 총영사를 비롯해 덩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영사들이 사용했던 컴퓨터 본체에 대한 분석 작업이 관심을 모은다. 합동조사단은 이들의 컴퓨터 사용 기록과 내부 전산망 입출 기록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총영사가 자신의 자료가 유출된 장소로 지목한 총영사관저 현장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상하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사건의 핵심 관련자 덩씨의 행방이 묘연한데다 그녀의 남편이자 최초 제보자인 J씨, 그리고 덩씨와 같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H 전 영사 등의 진술을 확보할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 현지 조사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남중 기자,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