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역 한국인 선교사 5가정 연락 두절
입력 2011-03-13 18:12
한국위기관리재단(이사장 이시영)은 11∼12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산하 56개 단체 중 52개 단체에 일일이 전화해 확인한 결과 5가정의 선교사들이 통화 두절 상태임을 확인하고 이 사실을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센다이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도 포함돼 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또 파송 선교사가 많은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위기발생 사실을 각 단체에 통보했고, 현지 선교사들의 비상대처와 피해상황 확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낙 피해가 크고, 통신망 등 사회 인프라가 망가져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사역하고 있는 조영상 선교사와 김종범 선교사가 13일 한국교회의 중보기도를 요청해왔다.
조 선교사는 “61층 선샤인 빌딩이 오랫동안 나무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조금만 더 강한 지진이었더라면 도쿄는 대 패닉 상태가 되었겠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역 광장과 버스 정류장은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지만 언제 또 다시 지진 공포에 싸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는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시 125:1)란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고 있다”며 “지구촌 모든 나라에서 더 이상 자연재해로 고통당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12일 새벽 5시에 전차가 일부 운행돼 집에서 1시간 떨어진 역에서 내려 걸어 집에 왔는데, 오는 내내 눈물이 났다”면서 “일본에 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일본을 책임질 하나님의 사람이 반드시 세워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늘이 너무나 청명하다. 그래서 더 슬픈 아침이다. 지금도 계속 땅이 흔들리고 있다”며 절박한 심경을 전했다.
<종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