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 빛 남기고… 고 이명수 목사 각막 기증
입력 2011-03-13 18:13
2년 전 소아암으로 어린 딸을 잃은 한 목회자가 자신의 각막을 기증, 시각장애인 두 명에게 아름다운 빛을 선물하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딸의 곁으로 갔다.
경기도 용인시 상갈동 머릿돌감리교회 이명수(47·사진) 목사는 지난 11일 저녁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각막 기증은 평소 고인의 삶을 통해 보여준 이웃사랑 실천에서 비롯됐다. 이 목사는 생전 말씀을 통해 성도들에게 장기 기증의 뜻을 내비쳤다. 얼마 전에는 “사망 후 6시간 전후로 신속하게 각막이 기증되어야 시각장애인에게 기증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유가족과 성도들이 앞장서 각막 기증에 동의했다.
장기이식등록기관인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연락해 신속하게 각막이 기증될 수 있도록 조치했고, 대기 중인 안과팀에 의해 12일 새벽 3시쯤 각막적출을 완료했다. 14일 오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각막이식 수술이 진행된다. 이 목사의 빈소는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으며 발인예배는 14일 오전에 드려진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