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자와 함께 울라’… 한국교회, 지진참사 일본 돕기 나섰다
입력 2011-03-13 20:07
기독교연합봉사단 등 구호팀 긴급 파견… 전국적 모금 돌입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 열도를 돕기 위해 한국교회가 발 빠르게 나섰다. 한국교회는 대지진 하루 만인 12일 현지로 구호단을 파견하고 전국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우선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은 12일 오후 3시쯤 선발대를 일본 지진피해 지역으로 급파했다. 5000만원의 구호금을 갖고 김포공항을 출발한 조현삼 단장 등 봉사단원 7명은 19시간 넘게 차량으로 이동한 끝에 13일 오후 일본 미야기현 나토리시 시모마츠타 마을에 도착했다.
조 단장은 “지진과 쓰나미 피해 현장이 너무 참담해 생필품을 나눠주는 활동은 고사하고 인명부터 구조해야 할 상황”이라며 “수많은 구호현장을 가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분명 한국교회에 최악의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라고 명령하고 계신다”면서 “정말 한국교회가 힘닿는 데까지 돕고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wneighbors.com·02-936-8295).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NGO인 해피나우(이사장 길자연 목사)도 긴급 복구지원팀 5명을 14일 오전 11시 일본 현지로 파견한다. 해피나우는 피해 지역 선교사 두 가정에 구호본부를 설치하고 5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이재민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영 해피나우 사무총장은 “현지에선 이미 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 현지 선교사 124명이 비상 긴급대책반을 조직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구호사역을 펼치게 된다”며 “21일부터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현지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happynow.org·1566-9135).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도 12일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일본 지역을 돕기 위한 한국교회 차원의 모금을 결정했다. 봉사단은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와 재일대한기독교회를 통해 구호금을 전달하고 자원봉사팀을 파송할 예정이다.
김종생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사무총장은 “대형 자연재해로 큰 비극을 맞은 일본 국민과 재일 한국인을 돕기 위해 ‘일본 대지진·쓰나미 피해자 및 이재민 돕기 모금’을 시작했다”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강도 만난 이웃을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적극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servekorea.org·02-747-1225).
구세군 대한본영(사령관 박만희)은 11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일본 구세군과 협력해 피해 복구 지원활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구세군은 앞으로 한 달 동안 특별기도 기간을 선포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모금활동을 펼친다. 특히 매년 겨울 볼 수 있었던 자선냄비로 18~19일 서울 청계천 광장과 명동, 영등포 등 서울시내 20여곳에서 ‘일본 지진피해 돕기 특별모금활동’을 펼친다. 구세군은 모금활동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salvationarmy.or.kr·02-6364-4000).
이지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