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암 투병 작가의 혼 고스란히 담겨… 이상국의 회화 40년 전

입력 2011-03-13 17:24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다음달 2일까지 개인전을 여는 이상국(64) 화백은 1971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민중미술을 이끈 동인 모임 ‘현실과 발언’ 창립에도 관여했지만 이후 이런 흐름과는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그저 사람들 사는 모습에서 보이는 서러움과 슬픔을 그릴 뿐 정치성은 생각하지 않고 작업에만 정진했다.

절제된 조형언어와 투박한 질감으로 시대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 40년을 정리한다. ‘맹인부부가수’ ‘어머니’ ‘공장지대’ ‘슬픔’ 등 70∼80년대 작품은 시대의 우울을 드러내고 감싸안기도 하고, ‘나무’(사진) ‘산동네’ ‘홍은동에서’ 등 90∼2000년대 작품은 소재의 변화를 통해 삶의 근원으로 회귀를 모색했다. 암 투병 중인 작가의 마지막 전시가 될지도 모른다(02-720-102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