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강타] 1900년 이후 세계서 5번째 강한 지진…뉴질랜드 강진보다 5623배 더 강력

입력 2011-03-12 00:46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11일 오후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2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일어난 규모 6.3 강진에 비해 5623배 더 강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규모 8.8의 이번 강진은 1900년 이후 세계에서 5번째로 강한 지진에 해당한다.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의 규모 9.5 지진이었다.

USGS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지진 규모 비교 프로그램에 8.8(일본)과 6.3(뉴질랜드)을 입력하면 방출되는 에너지양에서 이번 지진이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에 비해 5623배 더 강력한 것으로 계산됐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66명이다.

일본에선 1896년 6월 일본 북동부 산리쿠 해안 지진이 규모 8.5로 지금까지 가장 센 지진이었다. 당시 2만7000명이 숨졌다. 1933년 3월 비슷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8.4였다. 2003년 9월엔 홋카이도 도카치 앞바다에서 규모 8.1의 지진이 일어났다. 1891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8.0 이상 지진은 모두 7차례다.

일본에선 이번 강진이 도카이(東海)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도카이 대지진은 일본 도쿄 서남쪽의 시즈오카현 아이치현 일대에서 100∼150년 주기로 발생하는 규모 8.0 안팎의 대지진이다.

1854년 규모 8.4의 마지막 도카이 대지진 뒤 150년간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진 전문가들은 초대형 지진이 앞으로 30년 안에 일어날 확률이 87%에 이른다고 경고해 왔다.

가장 큰 피해를 기록한 지진은 1923년 9월 발생해 14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간토 대지진이다. 규모 7.9 지진은 도쿄 도심에까지 피해를 미쳐 가옥 수십만채가 무너졌다.

2000년 돗토리현 규모 7.3 지진, 2003년 이와테·미야기현 규모 7.1 지진과 같은 해 홋카이도 지진도 수백명의 부상자를 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