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이건희 회장 이익공유제 비판’ 반박… “색깔론 잣대로 매도 말라”

입력 2011-03-11 18:23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1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전날 초과이익공유제(이익공유제)를 ‘공산주의 용어냐’고 비판한 데 대해 “색깔론이나 이념 등의 잣대로 매도하지 말고 진지하고 생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자신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이 공부한 책에서 본 적이 없다고 해서 그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이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섬에 따라 이익공유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 이익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며 이를 이념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이익공유제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기인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행동으로 실천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연말 목표대비 초과이익 일부를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로 주는 ‘프로핏 셰어링’(PS)을 거론하며 “삼성전자가 이미 실시하고 있는 PS의 대상을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에로도 넓히자는 것”이라며 “실제로 이익공유제를 제안하게 된 가장 직접적 계기가 바로 삼성”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경영자, 노동자, 협력업체가 공동의 노력으로 달성한 초과이익이라면 협력업체에도 그 성과의 일부가 돌아가도록 하자는 성과공유제의 일종이라고 설명한 뒤 향후 이익공유제 연구를 위한 실무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공청회를 열어 각계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