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씨 남편 3월9일 언론 제보 이메일, 2010년 인터넷 글과 표기 달라… 제3자가 계정 도용 가능성 높아
입력 2011-03-11 21:27
법무부에 ‘상하이 스캔들’을 제보한 덩신밍(鄧新明·33)씨의 남편 J씨 이메일이 도용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의 배후에 여론을 조작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본보가 11일 입수한 지난해 3월 J씨의 인터넷상 글과 J씨가 9일 밤 내일신문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비교한 결과, 글 쓴 사람이 동일인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이메일은 오타가 없고 띄어쓰기는 물론 마침표, 쉼표도 정확하게 표시돼 있었다. 반면 지난해 3월 글은 오타가 많고, 마침표와 쉼표가 중복 표기되는 등 9일 이메일과는 전혀 다른 특징이 나타났다.
내일신문은 전날 ‘(덩씨로부터 유출됐다고 보도된) 국내 정·관계 인사 200명 연락처 자료는 덩씨 컴퓨터에 들어있지 않았고 중간에 J모 상하이 부총영사가 이를 첨가해 법무부에 제보한 것’이라는 J씨의 이메일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연합뉴스는 J씨가 “자신이 작성하지도 않은 메일이 언론사에 전달됐으며 누군가가 이메일 계정을 도용했다”는 해명을 전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 남북관계특위에 출석해 “필요하면 (사건 관련자를) 형사고발 조치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부임한 안총기 신임 상하이 총영사는 “현 상황에서는 중국 당국에 덩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면서 “정부 합동조사단은 주말 상하이에 와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진웅 상하이 부총영사는 10일 덩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성규 전웅빈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