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전단’ 보수단체 간부 모친 피살… 테러 여부 수사

입력 2011-03-11 21:54

보수 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모친이 둔기에 맞아 피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미아동의 한 가게에서 주인 한모(75·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가게 주인이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발견 당시 한씨는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엎드려 있었고 벽에 피가 묻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한씨는 어버이연합 추모(52) 사무총장의 어머니다.

어버이연합을 포함한 20여개 단체가 12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계획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테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 어렵지만 친북 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12일 전단살포 계획은 취소됐다.

경찰은 현금출납기에서 지폐가 없어진 점과 숨진 한씨의 겉옷 주머니가 뒤집어져 있던 점 등으로 미뤄 단순 강도살인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머리에 난 상처로 미뤄 둔기에 의한 타살로 보고 있지만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가 없어 용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현장에서 지문과 머리카락 등을 확보해 정밀감식에 나섰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