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기념비’ 일본인이 日에 세운다

입력 2011-03-11 18:12

민간단체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는 11일 일본인들이 안중근 의사 순국 101주년을 맞아 오는 25일 사가현(佐賀縣) 무량사 입구에 안중근 동양평화기원비를 세운다고 밝혔다. 일본 민간인이 현지에서 안 의사 기념비를 만들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일본 규슈 사가현과 후쿠오카 주민 50여명으로 안중근아카데미 활동에 자극받아 지난해 12월 한국을 다녀간 뒤 ‘안사모(안중근을 사랑하는 일본인 모임)’를 조직했다. 안중근아카데미는 2006년 설립 후 재일 동포와 일본인에게 안 의사의 행적과 정신을 알렸다. 안사모는 안 의사가 100년 전 동북아 정세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이유 등을 이해하고 한·일 양국이 협력해 동양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안중근아카데미는 전했다.

정광일 안중근아카데미 대표는 “일본에서는 소수 학자만 안 의사를 새롭게 볼 뿐 절대 다수가 테러리스트, 암살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일본인에게 안 의사를 부지런히 알린 덕에 이런 비석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 등 안중근아카데미 회원 10여명은 기념비 제막식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사가현을 방문할 예정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