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무, 교계 릴레이 방문… 교단·교회 찾아 부산 총회·北 동참 공감대 넓혀

입력 2011-03-11 18:06


지난 9일 방한한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51·사진) 총무가 10∼11일 회원교회 등을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2013년 WCC 10차 부산 총회에 대한 본부 및 한국교회의 기대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트베이트 총무는 10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서 김영주 NCCK 총무를 만나 “WCC 총회라는 행사 자체보다 준비과정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는 의미에 집중하자”고 했다. 이에 김 총무는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 부산 총회에 대한 협력을 요청해 달라”고 밝혔다. 또 총회 때 ‘유럽∼러시아∼북한∼남한’을 관통하는 통일열차를 운행하려는 구상을 언급하고 “(트베이트 총무가) 육로로 남북을 통과하는 최초의 종교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트베이트 총무가 이날 오후 서울 수유동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를 방문했을 때는 평화 활동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기장 총회 임원들은 “오는 5월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리는 ‘에큐메니컬 국제 평화대회’ 때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1억명 서명운동’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트베이트 총무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또 최근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중동 교회들이 상호 방문하고 연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어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임원 등 40여명과 함께한 간담회에서는 부산 총회 준비 논의가 주를 이뤘다. 한 목회자가 “총회를 유치한 것은 한국의 WCC 회원교회인가, NCCK인가, 한국교회 전체인가”를 묻자 트베이트 총무는 “저도 그 점이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트베이트 총무는 “WCC는 한국교회 부산 총회 주최를 위한 준비를 존중하고 서로 긴밀하게 대화,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베이트 총무는 11일 오전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만난 데 이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도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트베이트 총무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 부산 총회 참여를 적극 건의할 예정인데 한국 정부도 도와 달라”고 밝히자 정 장관은 “환영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트베이트 총무는 대한성공회, 가톨릭주교회의 등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WCC 총회 기획 준비위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