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들의 인생, 세상 희망·감동이 된다…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

입력 2011-03-11 17:58


제과, 자동차 정비, 귀금속 공예….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온 1인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바로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 EBS는 이 프로그램이 입시에만 매몰된 청소년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업의 세계-일인자’는 봄 개편에 따라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제과 분야의 권위자인 서정웅 명장의 삶을 다룬 것을 시작으로 지난 7∼8일에는 국내 자동차정비 명장 1호인 박병일 명장의 인생을 소개했다. 서 명장은 방송에서 제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표시했다. 박 명장 편에서는 그가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 자동차의 구조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쌓기까지 동분서주해온 인생사가 방송됐다. 박 명장은 ‘공구는 빌려줘도 기술은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을 생명처럼 여기는 여타 ‘1인자’와는 달리 후학들을 상대로 기술 전수에 적극 나서온 인물로 유명한데, 그는 방송에서 ‘기술이 퍼져야 좋은 기술이 나온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명장은 “방송이 나가고 10대들한테 이메일도 많이 오고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도 계속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EBS 역시 ‘직업의 세계-일인자’가 의사와 법조인, 교사 등 한정된 직업만을 좇아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10대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BS 김유열 편성기획부장은 “우리사회에 직업이 2만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학부모와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장래 희망은 한정돼 있다”며 “직업 정보와 함께 1인자들 대부분이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았던 만큼 큰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15일 밤 10시50분에 방송될 ‘직업의 세계-일인자’에서는 귀금속 공예 분야 이상미 명장이 다뤄진다. 화려한 보석을 만지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공방에 취직해 36년째 보석세공사의 길을 걷고 있는 이상미 명장. 그는 금 표면에 작은 보석을 촘촘히 박는 고난도 작업 ‘파베 세팅(Pave Setting)’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작진은 죽을 때까지 보석 세공사로 남고 싶다는 그의 꿈도 살펴본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