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DIA국장 “北, 대포동 2호 시험발사할 것”
입력 2011-03-11 17:51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대포동 2호 등 미사일을 계속 시험발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계속 핵 카드를 활용해 한국과 미국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널드 버저스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전 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대포동 2호 등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추가 시험발사로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란 시리아 등에 미사일 기술을 계속 수출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버저스 국장은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의 현대화 등 재래식 무기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상당한 수의 이동식 탄도미사일과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장사정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저스 국장은 “김정은으로의 완전한 권력승계가 이뤄지기 전 김정일이 사망한다면 불안정해지겠지만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핵 카드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한국에 재래식 공격을 할 가능성은 솔직히 꽤 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버저스 DIA 국장도 북한의 노후 군사장비, 부족한 군수물자, 훈련 부족 등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무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정권 생존을 무릅쓸 정도로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버저스 국장은 그러나 북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전진 배치된 북한 군대는 전략적 경고 없이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며 “북한은 소규모 공격을 해 왔고, 추가 도발 능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