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한기총 임원진 모여 최근 현안 논의

입력 2011-03-11 20:3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 14명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긴급 모임을 갖고 한기총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기총 임원들은 “조 목사님이 현재 한기총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를 적극 지지하고 한기총 문제로 한국교회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격려하며 나라와 대통령, 한기총을 위해 기도회를 열 것을 제안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의 역경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조 목사님은 이번 난관이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돌파하면 한국교회가 변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승화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길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본의 아니게 한국교회의 위상에 흠집을 내는 중심에 서있게 돼 송구스럽다”면서 “한기총은 회개기도회를 시작하고 자정운동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일부 인사들이 낸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한기총은 철저히 회개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 대표회장은 금권선거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외부에서 금권선거 논란을 부채질하지만 지난 12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돈 안 쓰는 풍토 속에서 치러졌었다”면서 “현재 한기총에 대한 논란의 핵심은 내부 문제라기보다 외부의 불똥이 튀어 생긴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것은 사법 당국이 처리할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한기총은 변화를 위한 자정운동을 이미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고 우리가 할 일은 한기총 정화와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힘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총은 15일 임시총회를 통해 새로운 정관과 조직을 확정지은 뒤 다음달 4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목회자 3000명이 참여하는 회개기도회를 개최한다. 5∼6월 중에는 전국 교회 목회자 1만명을 초청, 경기도 오산리 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한국교회와 민족을 위한 기도대성회도 갖는다.

이날 모임에는 이만신 이용규(기성) 한기총 명예회장을 비롯해 임석영(합신) 김용도(기침) 홍재철(합동) 한영훈(한영) 이강평(그교협) 김원남(선교) 정서영(개혁) 이승렬(개혁) 윤종관(예성) 백기환(중앙) 공동회장과 임종수(고신) 부서기 등이 참석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