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슈퍼 결핵과 세계 결핵의 날
입력 2011-03-11 18:11
속칭 ‘슈퍼 결핵’은 기존 항결핵제에 내성이 생겨 약을 써도 잘 죽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균에 감염된 경우를 말합니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결핵에 걸려도 단순 감기 증상으로 오인, 자칫 소홀히 여기기 쉽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핵균은 환자의 폐에 있다가 기침을 하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비말(飛沫)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떠돌게 되는데, 이 입자를 주변 사람이 흡입하게 되면 폐로 들어가 새 둥지를 틀게 됩니다.
결핵 전문가들은 감기 증상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밤에 식은땀을 흘리며, 열이 나거나 체중이 감소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일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고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바깥나들이를 할 때 꼭 마스크를 착용, 2차 전파를 막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결핵 퇴치의 핵심은 처음 결핵에 걸렸을 때 일정 기간 약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일차 치료를 잘 받아 자신이 결핵균 보균자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옮기는 전파자가 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2011년 세계 결핵의 날(24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결핵협회는 이날을 전후해 한국릴리 등과 손잡고 서울 코엑스와 청계천 광장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제29회 결핵 퇴치 캠페인을 펼칠 예정입니다. 다시 돌아온 결핵의 날이 슈퍼 결핵의 확산을 막고, 결핵의 위험성도 일깨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