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증권, 연기금 거래도 중단 위기
입력 2011-03-10 22:12
지난해 11월 ‘옵션 쇼크’를 일으킨 한국 도이치증권이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각종 연기금들의 거래 중단에 직면했다.
10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를 열어 3일부터 향후 6개월간 도이치증권과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이 도이치증권에 대해 ‘장내파생상품 6개월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자 국민연금도 거래 중단을 결정한 것. 국민연금의 결정에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들도 거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에 사실상 가장 큰 고객인 연기금이 거래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당장 국내 주식시장에서 도이치증권이 ‘설 땅’이 줄어든 형국이다.
현대증권 이태경 수석연구원은 “6개월 영업정지에 이어 국민연금의 거래 중단으로 영업손실이 불가피해졌다”며 “글로벌 기업인 도이치은행 입장에선 한국 시장의 ‘장사’가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처음 맞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89포인트(0.99%) 내린 1981.5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시호가(장 마감 전 10분) 때 순매도 규모를 6000억원 넘게 불려 총 1조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