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MVP·신인상도 내품에” 현대건설 잔치 분위기

입력 2011-03-10 21:26

2010∼2011 프로배구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현대건설이 최우수선수상(MVP)과 신인상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을까.

리그 초반부터 독주 끝에 싱겁게 우승을 확정짓고 챔피언결정전을 기다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개인기록상 3부문(서브, 블로킹, 세터) 수상을 예약한 뒤 MVP 및 신인상 독식마저 기대하고 있다. 역대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MVP와 신인상을 한 팀에서 독차지한 예는 2005∼2006시즌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당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신인이 나와 두 상을 독식했다. 하지만 두 상을 한 팀의 각기 다른 선수가 차지한 예는 남녀부 통틀어 없다.

올 시즌 여자부는 인삼공사의 몬타뇨가 득점과 공격 1위에 올라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MVP 케니(현대건설)의 활약을 능가하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챔프전 우승팀 인삼공사는 그의 빛나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4위로 미끄러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는 관례를 감안할 때 현대건설 쌍포 케니와 황연주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하지만 케니는 지난 시즌보다 활약도가 떨어지고 개인 기록상 한개도 받지 못할 상황이다. 흥국생명에서 지난해 이적한 황연주는 서브 1위에 오른데다 한 박자 빠른 스윙으로 용병급 활약(득점 7위, 공격 4위)을 펼쳐 팀 우승에 수훈을 세웠다. 10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서도 황연주는 무려 59%의 공격성공률로 양팀 최다인 15점을 기록, 팀의 3대 0 완승을 견인했다.

신인상은 현대건설 레프트 김주하가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도로공사 라이트 표승주가 뒷심을 발휘하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1순위로 프로무대를 밟은 표승주는 9일 인삼공사전에서 19점을 올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8경기에 나와 62점으로 김주하(16점)를 능가, 신인왕 경쟁에 불을 당겼다. 전체 4순위로 현대건설에 들어온 김주하는 교체멤버로 전 경기에 출전, 신인 중 최고의 강서브를 자랑하고 있다. 이날 흥국생명전에서 김주하는 서브득점 1개를 추가하는 등 올 시즌 16점 가운데 서브로만 13점을 올렸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