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극복 지영준 한국新 세울까… 3월 20일 서울마라톤 날씨·코스 등 최적 조건

입력 2011-03-10 21:26

한국 남자 마라톤의 간판 지영준(30·코오롱)이 부상을 떨치고 한국 신기록 경신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지영준은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잠실종합운동장 코스에서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앞두고 강원도 원주의 상지대에서 훈련했지만 최근 1주일간 허벅지 근육 통증이 찾아와 가벼운 조깅도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러나 다행이 빠르게 몸 상태가 호전돼 9일에는 도로에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은 10일 “원주에서 지영준이 20㎞를 뛰는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지영준이 5㎞ 랩타임을 14분대 초반을 찍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애초 목표로 했던 2시간6분대 진입은 어렵겠지만 2시간7분대에 들어온다면 한국신기록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자 마라톤 한국기록은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 이봉주가 작성한 2시간7분20초다. 2009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달성한 2시간8분30초가 개인 최고기록인 지영준은 이번 대회에서 1분30초가량만 줄인다면 11년 묵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제 82회 동아마라톤대회를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코스가 평탄하고 선선한 날씨에서 치러져 지영준이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다.

한편 연맹은 서울국제마라톤대회와 다음달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성적을 기초로 대표팀 15명(남자 8명, 여자 7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어 4월 중순에는 한 달간 중국 쿤밍으로 넘어가 회복훈련을 하고 나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마라톤 코스에서 적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