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 작업 막바지… ‘배당금’ 또 다른 논란거리

입력 2011-03-10 18:36

유상증자로 마련한 신주의 상장이 승인되는 등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도달한 가운데 ‘배당금’ 문제가 또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외환은행은 배당금을 애초 대주주인 미국계 펀드 론스타와 합의한 대로 주당 ‘850원’으로 지킬지 아니면 고배당 논란을 감안해 ‘500원대’로 떨어뜨릴지 고심 중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11일이나 12일 이사회를 열어 2010회계연도 주당 배당금 안건을 확정한다. 지난해 11월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각 계약에서 연말 결산 때 주당 최대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합의했고, 이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총 배당금은 5482억원에 이르고 이 중 2797억원은 론스타 몫이 된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노조의 반발과 정부의 고배당 자제 요구 때문에 지난달 8일 열린 이사회에서 배당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최근 내부에서는 외환은행의 주당 배당금을 500원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하더라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그에 따른 차액을 보전해 줘야 한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던 하나금융이 당장 배당 차액 보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배당금 논의가 외환은행 정기 주주총회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