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비욘드 컨트롤” 언급 왜?

입력 2011-03-10 18:26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비욘드 컨트롤(beyond control·통제범위를 벗어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문제는 우리가 최선을 다하더라도 소위 ‘비욘드 컨트롤’이 되는 그런 부분도 있다”며 “중동 사태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고 있고, 수입에 100% 의존하는 우리는 그대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민생 물가 가운데 농수산물 물가가 계절적 요인으로 (관리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농수산물이 기후 영향을 받아 가격이 높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 대통령이 ‘비욘드 컨트롤’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물가 상승에 유가 및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가 폭등 등 외부적 요인이 많아 정부 대책만으로 대처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한 셈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도 “물가 문제는 기후변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고,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은 “책임 회피”라고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비욘드 컨트롤’ ‘불가항력’ 발언 진의는 ‘물가 대책에 더욱 집중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회의에서 농산물 가격 관리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배추, 마늘 등 농산물은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지난해와 같은 가격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농림수산식품부와 관련 부처들이 세밀하게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