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동사태에 경계 강화 지시… “일부 사상 혼란”

입력 2011-03-10 18:22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중동의 민주화 바람에 대한 경계강화를 언급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중국과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2월 하순 중동의 민주화 시위 도미노와 관련해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또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적대세력이 공화국(북한) 정부를 전복하려 하고 있고 (북한내) 일부에선 사상의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이런 발언은 2월 하순 조선노동당과 군 간부들에게 구두로 전달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북한은 잇단 중동 민주화 시위가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걸 막기 위해 2월 초부터 휴대전화 사용과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 등에 간호사나 건설인력으로 나가 있는 노동자들로부터 그들의 가족을 통해 시위 소식이 북한 내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