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물러나겠다”… 자유선거 통해 티베트 지도자 선출 촉구
입력 2011-03-10 18:19
달라이 라마가 10일 자유선거를 통해 티베트 망명정부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며 자신은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이날 1959년에 일어났던 티베트 봉기 기념일을 맞아 이같이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이에 따라 다음 주 망명정부 의회가 소집되면 자신의 사임에 필요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번 망명정부 의회에서 헌법 개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60년대부터 자유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도자가 필요하며 그 지도자에게 권력을 이양할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제 그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티베트의 정당한 명분을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정신적 지도자로 중국에 대한 정치적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삼동 린포슈 망명정부 총리는 망명정부 내 권력 이양은 달라이 라마의 뜻에도 불구하고 ‘길고도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사임 발표에 대해 “국제사회를 속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0년 중국이 티베트로 진입할 당시 15세로 티베트 정부 수반이 됐다. 그는 티베트 봉기가 실패하면서 조국 땅을 떠났다. 올해 76세로 건강이 좋지 않은 달라이 라마는 그동안 세계 각처를 여행하면서 국제사회에 티베트 입장을 알려 왔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