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비아 反정부측, 합법적 국민대표”… 국제사회 첫 인정

입력 2011-03-10 21:32

프랑스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리비아 반정부 세력 측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들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도시 벵가지에 대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파리에서 리비아 국가위원회 측 인사들과 만난 뒤 이같이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에서 리비아 국가위원회를 합법적 대표로 인정한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과도정부 성격의 국가위원회는 이에 앞서 미국과 EU 고위 인사, 스위스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반군의 대표성 확보에 노력해 왔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도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카다피는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검토하는 등 국제사회의 개입이 임박하자 선제 방어에 나섰다.

카다피는 10일과 11일 각각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뤼셀로 특사를 급파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리비아 제재 이행을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포르투갈에도 이날 카다피 특사단이 도착했다. 이 특사단은 포르투갈 도착 전 몰타 총리와도 만나 카다피 입장을 전달했다.

카다피는 또 12일 열리는 아랍연맹(AL)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개최지인 카이로에 측근인 정부군 압델라만 알자위 소장을 파견했다. 알자위는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도 만날 계획이다. 알자지라는 9일 하루 동안 리비아 제트기 3대 이상이 수도 트리폴리를 출발, 유럽과 아프리카 각국에 카다피 특사를 실어 나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