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순 변호사에 보낸 편지 경매 나온다… 윤보선·김대중·김영삼 前 대통령 등 각계 15명

입력 2011-03-10 19:14


인권운동가 홍남순(1913∼2001) 변호사는 군부 통치가 한창이던 1970∼80년대에 긴급조치 위반 사건 피의자와 양심수 등을 위한 무료 변론을 맡아 한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불린다. 당시 각계 인사들이 홍 변호사의 활동을 격려하고 감사 인사와 함께 안부를 묻는 서신을 보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은 국민당 총재 시절인 1971년 7월 7일 “오늘의 현실을 개탄하면서”라며 박정희 군부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85년 3월 20일 홍 변호사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참가에 감사하는 서신(왼쪽 사진)을 보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86년 4월 2일 광주대회에 참가한 홍 변호사에게 감사의 편지(오른쪽)를 띄웠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무총리로 재직하던 78년 12월 7일 안부 편지를 보냈다.

역대 대통령을 포함해 각계 인사 15명이 홍 변호사에게 보낸 친필 서신 15점이 오는 15일 오후 5시 서울 경운동 아이옥션(대표 공창규)에서 열리는 경매에 나온다. 문익환 목사 편지(86년 3월 29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편지와 함석헌 전 민주통일국민회의 고문 편지(이상 보낸 날짜 불명) 등도 포함됐다. 15점 총 추정가는 600만∼900만원.

홍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 외에도 고미술품과 근현대 회화 등 240여점의 출품작을 14일까지 아이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02-733-643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