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PN 참석차 방한한 조시 맥도웰 목사, “反기독운동 해법은 변화된 삶의 실천”

입력 2011-03-10 18:44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남자의 경우는 ‘아내를 사랑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여자는 남편을 사랑하는 것이 되겠지요.”

“그러면 목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역시 아내를 사랑하고 아이들과 깊고 넓은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목회자에 대한 평판은 거기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목회는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어떤 것보다 단순하지요. 주님 안에서 아내와 자녀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복제하게 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포천 광림세미나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 킹덤 파트너십스 네트워크(Global Kingdom Partnerships Network)에 참가하기 위해서 9일 한국을 방문한 조시 맥도웰(71·사진) 목사를 만나 나눈 대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알리스터 맥그레스 교수와 함께 이 시대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로 불리는 맥도웰 목사는 지난 시절 80여개국 700여 대학에서 1000만명이 넘는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가 단독, 혹은 공동으로 저술한 110여권의 책은 3500만부 이상 팔렸다. 국내에서도 ‘회의에서 확신으로’(토기장이) ‘기독교변증총서’(순출판사) 등 수많은 책이 번역돼 있다.

맥도웰 목사는 “이 시대의 목회자들은 위대한 설교자, 사역자, 상담가가 되기 위해서 가정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가정을 지키는 것, 가정에서 존경받는 리더로 서는 것은 어떤 사역보다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적 거장이 말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의외로 단순했지만 울림이 있었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을 사랑하기에 앞서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목사의 평판은 설교를 얼마나 잘했는지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한명의 남편과 가장으로서 가족 가운데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명심하세요. 목회는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는 반기독교 운동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면서 교회와 성도들은 이런 시기에 기독교가 종교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라는 것을 실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닙니다. 지난 시기 동안 제가 강조한 모든 말들을 종합해서 한 구절로 만든다면 바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하나의 체제도, 도덕적 개념도, 심리적 현상도 아닙니다.”

그럼 기독교는 무엇인가? 맥도웰 목사는 “기독교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그 만남의 대상과 사귐을 나누며 그 대상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하는 종교”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천들이 운명적으로 주어진 신앙을 받아들이는 것도 은혜이지만 지독하게 회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회의할 대로 회의하고, 역사적·과학적 사실을 꼼꼼하게 따져본 이후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믿음의 패턴이라고 말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2000년 전 예수님의 이야기가 오늘 내 삶을 변화시킨다는 확신을 갖게 되며 그 확신에 찬 크리스천들이 이 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역시 지독한 신앙 회의론자였다. 대학시절 한 여학생으로부터 복음을 소개받았을 때 “예수? 제발 그런 뻔한 종교 이야기는 그만 두세요. 넌더리가 납니다”라고 반응했다. 그러자 그 여학생은 “종교라고 하지 않았어요.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했을 뿐입니다”라고 대꾸했다. 대학교 2학년 때 회심을 경험한 이후 맥도웰 목사는 그 여학생이 말한 것처럼 ‘기독교는 종교가 아님’을 전 세계인들에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맥도웰 목사는 11일 저녁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12일 새벽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말씀을 전한다.

포천=글·사진 이태형 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