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교회의 역사

입력 2011-03-10 18:13


로마제국 초대교회 박해 4가지 오해서 비롯됐다

로마의 황제들이 기독교를 박해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정치적 이유였다. 로마의 평화(pax Romana)를 외치면서 세계를 제패하고 세계를 통일하기 위한 정치적 결집력을 형성하기 위해서, 로마의 정치적 불안정과 공포 때문에 로마 황제를 주님(kurios)이라고 부르도록 강요하였다.

마틴 마티(Martin Marty)도 로마 제국이 정치적 불안정과 공포 때문에 기독교를 박해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한다. 어느 시대나 정권 유지가 불안정할 때 탄압을 가하기 시작한다.

초대교회 성도들에 대한 최대의 도전, 생명과 바꾸는 환난이 다가오게 된 것이다. 그들은 십자가에 달려 못 박히신 예수가 다시 부활하여 죄를 사하여 주고 구원해 주는 그리스도임을 자신들의 생명과 같이 고백하였다(행 2:36; 마 16:16).

곧 예수를 위해 살고 예수를 위해 일하고 예수를 위해 봉사하고 예수를 위해 선교하다가 예수를 위해 죽는 것이 그들 인생의 목적이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그들 인생의 주인이시요 주님이셨다(롬 14:7∼8).

예수 이외에 어떤 사람도 그들의 주인이 될 수 없었고, 주님이라고 부를 수 없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들의 주님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로마 황제를 주님이라고 부를 수 없었고, 존경하고 숭배할 수 없었다. 이러한 초대교회 성도들의 충직한 신앙고백을 로마 제국의 반동분자, 잠정적인 혁명세력으로 정치적 해석을 하기에 이르렀다.

기독교인은 무신론자로, 국가에 불충성하는 무리로, 혁명분자로 오해하였다. 초대교회 변증가 저스틴 마티에 의하면 초대교회 성도들은 무신론자로 취급받았다. 황제 숭배를 거절한 기독교인을 무신론자로 취급한 네 가지 이유를 말하고 있다.

첫째,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이 의혹의 상징이 되었다. 로마 황제의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크리스천은 황제께 예배를 드리지 않기 때문에 무신론자요 비종교인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는 무리들이라는 것이다.

셋째, 야성적이고 감정적인 예배 형태를 취한다는 것이다. 넷째, 국가에 불충성하는 무리로 오해받았다. 그러나 저스틴은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참유신론자들이라고 하면서 로마 제국을 위해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주장하고, 황제의 권세를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에 로마의 멸망을 원치 않으나, 황제숭배는 사탄적이기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기에 거부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은 식인종으로, 음란한 무리로 오해받기도 하였다. 먼저 성만찬 때 예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심으로써 식인종으로 인식됐다. 그리고 예배 후에 2부 순서로 나누어 먹는 공동식사가 사랑의 애찬, 곧 아가페였기에 음란한 사람들로 여겨졌고 심지어 동성연애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였다.

김홍기 총장 (감리교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