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예산유용 초등 교장 중징계 요구
입력 2011-03-09 21:22
서울시교육청은 9일 학교 예산을 편법으로 사용한 초등학교 교장과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은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에 대해 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 하모(여)씨는 교육과정 책자와 교본 등의 인쇄비를 실제보다 140여만원 부풀려 집행하고 교내 사무용품 예산을 빼돌려 교장실 세면대와 노트북 등을 구입했다. 또 입찰 없이 학내 시설공사를 특정 업체에 몰아주고, 운동장에 놀이기구를 설치하며 구청 보조금을 받고서도 모래 바닥 안전설비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에서는 결국 학생이 미끄럼틀에서 안전 모래가 깔리지 않은 바닥에 떨어져 입원 치료를 받았다.
강북지역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 심모씨는 학부모에게서 현금 140만원과 상품권, 화장품, 비타민제 등 금품을 7차례 챙겼다. 심씨의 동료 교사들도 학부모회에 회식비용 67만여원을 떠넘기고 일부 학부모에게 ‘우량 주식을 알려 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시교육청은 심씨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고 고액 식사를 대접받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나머지 교사 10명을 경고·주의 조치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