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 권미나·서상욱 박사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새 발병 메커니즘 규명

입력 2011-03-09 19:34

국내 연구진이 신종플루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새로운 발병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국제백신연구소(IVI) 권미나·서상욱 박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바이러스 단백질로 알려진 인터페론이 면역세포 유입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을 동물(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오면 폐에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와 단핵구가 유입되는데, 이 가운데 호중구가 과도하게 많아지면 염증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인터페론이 결핍된 쥐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뒤 정상적으로 단핵구를 분화시키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대신 호중구의 양이 늘어나 심한 염증과 폐 조직 파괴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즉 인터페론은 자체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신호를 보낼 뿐 아니라 감염 후 면역세포의 분화와 균형 유지에 핵심 열쇠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향후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논문은 의학·미생물학 분야 권위지 ‘PLoS Pathogens’ 최신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